결혼 사진을 다 인화해서 직접 앨범을 만들어 보았다.
돈을 절약해 보겠다고 클리어파일에 색지도 전부 고르고 했으나;;
미대생들이 쓰는 라인잡는 테이프가 저리 비싼지 모르고;;
구입해 결국 앨범 값을 지불했다는;; 사연이;;
우리는 성당에서 혼배성사를 드렸고,
우리 신랑의 삼촌이기도 하신 큰신부님은 홍배성사의 주례는 신랑신부가 하는 거라며
서로에게 편지를 준비해 오라고 하셨다.
결혼 전날 밤 편지를 읽는 연습을 하면서도 그리 눈물이 나더니;;
결국 난 훌쩍이며 읽었다;;
<우리의 주례사>
사랑하는 당신에게
결혼을 앞두고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하니
처음에 어색하게 존댓말을 쓰며, 뭐든 조심스러웠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랬던 우리가 함께 보낸 사계절이 두 바퀴를 돌았네요.
우리가 함께한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항상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고,
사귀는 동안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때마다 더 넓은 마음으로 날 감싸주고 이끌어준 그대를 믿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서로 많이 싸운다고들 하는데
양가 부모님의 많은 배려와 사랑으로
우리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아무런 상처 없이 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전에 함께 이야기 했듯이
결혼준비하면서 받았던 부모님과 주변 분들의 많은 사랑을 절대 잊지 않고
앞으로 살면서더욱더 깊은 사랑으로 갚아가는 부부가 되기로 해요.
시간이 많이 흘러 우리가 살아온 날들을 세월이라 말할 수 있을때
황지우 시인의 시구처럼 그대와 더불어, 최선을 다해 늙겠습니다.
그렇게 잘 늙은 다음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보다 더 깊은 마음으로
그때도 여전히 수줍게 말하고 싶습니다.
박량은,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며, 우리들의 부모님을 공경하며,
그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따뜻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당신의 아내가 된다는 것이 더 없이 행복합니다.
지금 마음 잊지 않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10. 03. 20
당신의 아내 박선 드림
가끔 화가나서 신랑한테 짜증을 내다가도
언제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따뜻한 아내가 되겠다던 구절이
맘에 걸려최대한 화보다는 내 감정을 전달하는데 노력한다.
왜냐면 사기칠 수는 없는 거니깐.
이렇게 편지로 남아있는데^^;;